‘어린이날은 교회 가는 날.’
주요 교회들이 어린이날 행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점점 줄어드는 다음세대의 관심을 교회로 향하게 만들고 지역 사회에 교회 공동체를 부각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교회가 마련한 어린이날 행사는 지역 어린이를 위한 행사에서 마을주민 잔치로 규모가 커지는 분위기다. 나아가 교회-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손잡고 행사를 선보이는 등 지역 사회와의 협력이 눈길을 끌기도 한다.
서울 중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교회 곳곳에서 ‘하늘나라 꽃들의 잔치’를 열었다. 올해 24회를 맞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유아부와 유치부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잔치엔 1000여명의 어린이가 몰려 교회마당에 설치된 놀이기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전 새중앙교회(이기혁 목사)는 인근 보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와우키즈페스티벌’을 개최했다. 13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행사는 30여 가지 게임과 체험학습으로 구성됐다. 행사를 시작한 이기혁 목사는 “소외된 아이 한 명만이라도 참여하면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며 “훗날 평양에서도 평화의 축제를 즐길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 순복음중동교회(김경문 목사)는 교회 야외주차장에서 ‘어린이 초청 먹거리 잔치’를 열었다. 제기차기, 풍선 터뜨리기 등 다양한 놀이를 마련하고 어묵 떡볶이 등 갖가지 음식을 제공했다. 참가한 지역 어린이들에게 학용품, 장난감 등 선물 7000여개를 전달했다.
경찰서, 소방서 등 지역 공공기관과 함께 행사를 주최한 교회도 있다.
서울 예정교회(조문희 목사)와 서울 금란교회(김정민 목사)는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에서 ‘꿈을 먹고 살지요’ 축제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경찰차와 경찰 오토바이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마당과 펌프, 농구, 에어하키를 할 수 있는 스포츠마당 8개 마당으로 이뤄졌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의 송전교회(권준호 목사)도 교회에서 제4회 어린이 꿈 축제를 열고 놀이마당, 먹거리 마당, 가족 마당 등을 마련했다. 용인시와 관할 경찰서, 인근 군부대 등이 손길을 보태면서 해가 갈수록 행사가 다채로워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원천교회 부설 서울청소년효행봉사단(총재 문강원 목사)은 서대문구청과 함께 홍제천 폭포마당 주변에서 축제를 열었다. 올해 11년째 이어지는 행사에는 4만여명이 몰렸다. 57개 코너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이 밖에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는 유아 및 유치부, 유년·초등부 등이 참여하는 어린이날 축제 ‘히즈쇼랜드’가 열렸다. 서울 강남구 논현로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는 주일인 6일 교회 앞 밀레니엄광장과 사회봉사관에서 ‘2018 어린이주일 특별행사 샤이닝 월드(Shining world)’를 개최했다.
장창일 최기영 유영대 전병선 기자 jangci@kmib.co.kr

서울 중구 영락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지난 5일 교회에서 열린 ‘하늘나라 꽃들의 잔치’에서 훌라후프를 이용한 게임을 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같은 날 경기도 용인의 송전교회가 개최한 ‘제4회 어린이 꿈 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 독자, 송전교회 제공